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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투기, 아파트 덮쳐… “엔진에 새가 들어와 불”

입력 | 2022-10-18 15:39:00


러시아 최신예 전투기 Su-34(수호이-34)가 훈련비행 중 엔진 화재로 고장을 일으켜 아파트에 충돌, 민간인 13명이 사망했다. 조종사는 충돌 전에 탈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데일리메일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호이-34는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예이스크 9층 높이 민간 아파트에 충돌해 13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과 사진에는 화염에 휩싸인 아파트를 배경으로 활짝 펼쳐진 낙하산을 타고 지상으로 탈출하는 조종사가 선명하게 잡혔다.

현지 비상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20분께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며 1층부터 5층까지 2000㎡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확인되지 않은 현지 보도에 따르면 주민 1명은 9층에서 뛰어내렸다.

친정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의 특파원 알렉산드르 코츠는 ‘수호이-34가 이륙한 뒤 새가 엔진 속으로 들어가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즈베다뉴스는 소방관 410명과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급파돼 화재를 진압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아조우해를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과 마주보고 있는 인구 9만 명 가량의 항구도시다. 러시아 남부군관구 관할 공군기지가 있는 지역이다.

사고 전투기인 Su-34는 러시아 최신예 전투기로 무장 옵션에 따라 1대당 가격이 3000~5000만 달러(약 430~718억원)에 달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사고 수습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