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8/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여당 의원이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결해 자신을 추궁하자 “저는 김동연입니다”라며 설전을 벌였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김 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해당 공약은 찬반 양론이 있는데 반대 의견을 예로 들면 ‘남부의 지원이 없으면 북부지역 재정이 어려워진다’ ‘공무원만 혜택 본다’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관련법령 개정을 김 지사가 민주당에 요청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작년 (경기도) 국감 때 (경기북도 신설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이 대표 뜻을 꺾고 그렇게 하면 민주당의 대권 후보는 김 지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질의했다.
조 의원이 “김 지사는 ‘대장동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었다’는 이 대표 발언에 동의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 지사는 “공익 환수에 있어서는 분명한 실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화성제약회사 화재 때 김 지사는 아주대에서 축구 시축을 했는데 이 대표가 5년 전 이천 쿠팡 물류센터화재 사고가 났을 때 당시 마산에서 떡볶이 먹방을 했다”며 “경기도의 전·현직 지사들이 한 분은 먹방을 하시고, 한분은 시축을 하시느냐”고 비꼬았다.
이어 김 지사가 경기도 분도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 의원이 순서 등을 문제 삼으며 끼어들자 김 지사는 “왜 자꾸 이렇게 말꼬리를 이렇게 잡으시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이제 지금 이재명 얘기하고 있습니까. 저는 김동연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고, 김 지사는 “축구 시축은 일정이 잡혔고 화재는 적절히 통제했다. 그런걸 갖고 도민 안전 소홀이라고 하면 서운하다”고 반박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