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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국감서 “지금 이재명 얘기하나…나는 김동연” 발끈

입력 | 2022-10-18 15:57:00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18/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여당 의원이 전임 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결해 자신을 추궁하자 “저는 김동연입니다”라며 설전을 벌였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김 지사의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해당 공약은 찬반 양론이 있는데 반대 의견을 예로 들면 ‘남부의 지원이 없으면 북부지역 재정이 어려워진다’ ‘공무원만 혜택 본다’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관련법령 개정을 김 지사가 민주당에 요청했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작년 (경기도) 국감 때 (경기북도 신설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이 대표 뜻을 꺾고 그렇게 하면 민주당의 대권 후보는 김 지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질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이 대표를 설득하겠다”며 “전임 지사들이 보수 진보 막론하고 이 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했거나 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대권과 관련이 없고 북도를 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이 “김 지사는 ‘대장동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환수사업이었다’는 이 대표 발언에 동의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 지사는 “공익 환수에 있어서는 분명한 실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화성제약회사 화재 때 김 지사는 아주대에서 축구 시축을 했는데 이 대표가 5년 전 이천 쿠팡 물류센터화재 사고가 났을 때 당시 마산에서 떡볶이 먹방을 했다”며 “경기도의 전·현직 지사들이 한 분은 먹방을 하시고, 한분은 시축을 하시느냐”고 비꼬았다.

이어 김 지사가 경기도 분도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 의원이 순서 등을 문제 삼으며 끼어들자 김 지사는 “왜 자꾸 이렇게 말꼬리를 이렇게 잡으시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이제 지금 이재명 얘기하고 있습니까. 저는 김동연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고, 김 지사는 “축구 시축은 일정이 잡혔고 화재는 적절히 통제했다. 그런걸 갖고 도민 안전 소홀이라고 하면 서운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이채익 위원장은 “좀 주위를 환기를 시키고자 하는데 존경하는 의원님 질의에 꼬투리를 잡는다는 이런 표현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이번 발언을 평가한다든가 재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사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