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8일 일본 국회의원 90여명이 ‘군국주의 상징’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한 데 대해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거듭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모임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는 지난 4월에 이어 약 6개월만이다. 4월 춘계 예대제(봄 제사) 땐 100여명이 이 모임의 집단 참배에 함께했다.
이에 앞서 일본 집권 자민당 대표를 겸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참배 대신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건 작년 10월 추계 예대제와 올 4월 춘계 예대제, 그리고 8월 종전 기념일(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8월15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일본 최대 규모 신사인 야스쿠니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명이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