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열차에서 집무를 보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는 16일 밤 1시간40분 분량의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첫 공개했다. 조선중앙TV갈무리
북한이 이례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 내부를 공개하며 김 위원장의 민생 행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7일 약 1시간 40분 분량의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를 방영했다.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열차 내부를 사무실로 개조한 공간에서 반소매 러닝셔츠를 입고 담배를 피우며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등 간부들과 대화를 나눴다.
기록영화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인민들이 당정책이 좋고 사회주의가 좋다는 것을 말이나 글로서가 아니라 날로 윤택해지는 자신들의 생활을 통하여 체감하게 하여야 한다는 숭고한 뜻을 안으시고 깊은 밤 이른 새벽 가리심 없이 끝없는 사색과 심혈을 바쳐 가시었다”고 선전했다.
또 영화는 “인민들의 식탁을 하루빨리 풍성하게 해주자는 것이 원수님의 간절한 염원”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2019년에 보고받은 문서들도 일부 공개했다.
이를 보면 ‘스파게티 봉사 실태를 료해(파악)한 정형과 대책 보고’, ‘샴팡(샴페인)을 생산할 데 대한 자료와 대책안’을 비롯해 가금업, 풀 먹는 집짐승(가축), 기초식품 생산 등 주로 먹거리 해결과 관련한 대책들이 집중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4년 2월에도 기록영화 ‘부강조국 건설의 불멸의 대강을 밝혀주시어’에서 전용열차 내부를 일부 공개한 적이 있다. 인테리어는 다소 달라졌지만 벽면의 모습 등을 볼 때 그때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최룡해 총정치국장, 박태성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갈 때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전용기 ‘참매 1호’를 이용하지 않고 60여 시간이 소요되는 특별 열차를 탑승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