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꾸길 바랐던 사상가의 체념은 더없이 무겁다. 스위스의 저널리스트 페터 하프너는 2016년,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회학자로 평가받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영국 자택으로 찾아가 마지막 인터뷰를 나눈다. 4주간 함께 지내며 나눈 이야기는 바우만의 노년, 죽음 직전에 이뤄진 탓에 더욱 솔직하고 담담하다. 때론 비관적이지만 그럼에도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기쁨”을 강조하며 여전히 나아질 가능성의 희망을 놓지 않는다.
윤태진 교보문고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