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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시진핑의 中 더 공격적… ‘대만 통일 시간표’ 훨씬 앞당겨”

입력 | 2022-10-19 03:00:00

[중국 당대회]
‘무력 사용 가능성’ 시진핑 언급에
‘대만 방어 물러서지 않겠다’ 메시지
“무기-방어 능력, 대만에 지원할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은 17일(현지 시간) “(대만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이 변하고 있다면 불행하게도 앞으로 (미중 간) 매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 업무보고에서 대만 통일 의지를 강조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열자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대만 방어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대담에서 대만에 대해 “중국은 현상 유지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근본적인 결정을 내렸고 대만과의 ‘통일 시간표’를 훨씬 앞당기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평화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할 것이고 그 방법이 먹히지 않으면 (대만 통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제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는 엄청난 (사태)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의 결과로 대만 반도체 생산이 중단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세계 각국은 대만해협에 관한 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깊은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동맹인 한국 등을 규합해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에 대응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만 방어와 관련해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 약속을 이행하기로 결심했고 방어 능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정책에 대해 “‘포스트 냉전’ 시대는 끝났고 이제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시진핑 지도 체제에서 최근 몇 년간 매우 다르게 부상하는 중국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 주석의 중국은) 국내에서 더 강압적이고, 해외에서는 더 공격적이며 우리 가치와 이익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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