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세먼지 신경 안 쓰고 사는데, 진짜 중국에서 공장을 덜 돌린 탓일까요.”
최근 예년에 비해 맑은 대기질의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시간당 300㎍/㎥ 이상이면 발령되는 ‘미세먼지 경보’ 조치 발동도 없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와 함께 자국 내 대기 오염 저감 조치를 실시해,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8일 대기질 종합대책 ‘더 맑은 서울 2030’을 발표하며 서울 대기질에 중국이 미친 영향이 4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대기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서울 자체, 수도권, 중국 등 주변국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각각 연평균 3대 3대 4 정도의 비중을 갖는데 특히 중국과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급격하게 맑은 날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제조업 공장들이 최대한 오염물질 배출을 자제해 영향을 준 것”이라며 “직접 베이징을 방문하든가 해서 중국과 아주 긴밀하고, 서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상호존중의 관계를 바탕으로 진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중국이 2025년까지 석탄 생산을 늘리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심각해질 가능성은 있다. 외신에 따르면 런징둥 중국 국가 에너지국(NEA) 부국장은 20차 당 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산당은 2025년까지 연간 석탄 생산량을 46억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생산량인 41억톤보다 12%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발전용 석탄 공급 부족과 당국의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의 여파로 전역에서 이례적인 전력 대란을 맞기도 했다. 또 올해의 경우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수력발전을 위한 물이 부족해지자 쓰촨성과 충칭시 등에선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요 기업들이 문을 닫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