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서울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조직 정비를 예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차기 당권에 도전을 선언했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두 자릿수에 달한다. 원내에선 조경태(5선) 김기현(4선) 안철수(3선) 의원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고, 5선 의원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4선)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4선의 윤상현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힌다.
또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전 의원도 가능성을 열어뒀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차출설도 나온다. 아울러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황교안 전 대표는 17일 출마 선언을 했다.
비윤(비윤석열) 그룹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가운데 친윤 그룹에선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향후 전당대회 일정 등이 확정되면 ‘윤심’을 중심으로 친윤 주자들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단 비대위는 당 정상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253개 당협 가운데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67곳에 대해서도 위원장을 인선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조만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와 비윤 그룹으로 분류되는 당협위원장들을 교체한 뒤 친윤 그룹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위원장이 당무감사를 개시할 경우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당초 거론됐던 내년 2월을 넘어 4월까지 늦추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경선 규칙이 변경될 경우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유 전 의원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당 안팎에선 ‘당원 투표 80%, 여론조사 20%’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여론조사의 경우 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역선택 방지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친윤 그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모집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취임 이후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증가한 상황에서 대표적 비윤 주자로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친윤 성향에 가까운 당원들을 대폭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