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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큰손’ 폴란드 “천무 288기 구매계약 예정…비결은 빠른 납품”

입력 | 2022-10-19 14:36:00


로켓을 발사하는 천무.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폴란드 국방부가 K2전차와 K9자주포 구매에 이어 K239 천무 다연장로켓까지 대량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천무 도입 계약은 19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서명할 예정이며, 계약서에 따라 천무 로켓 18대가 2023년에 인도돼 폴란드 자동차기업 ‘젤츠’ 차량에 탑재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천무는 미국 HIMARS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빠른 생산 속도를 보유해 2023년까지 폴란드에 관련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무는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다연장로켓으로 사거리 80여 km로 차량 탑재 발사관과 탄약운반차로 구성된다. 실시간 정밀타격이 가능한 사격통제장치를 갖춘 발사관에서 다양한 구경의 유도탄·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다.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 있는 227mm 무유도탄은 1발로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폴란드는 지난 7월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K2 전차 1000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672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FA-50 경공격기를 48기를 구입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출고되는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 뉴시스



이처럼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구매한 데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를 지원함과 동시에 자국군의 빠른 전력 증강을 추진했다. 

유럽 방위산업체들은 폴란드가 제시한 기간 내에 군 장비를 인도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우리 정부와 방산기업들은 빠른 시간 내에 최신 장비 납품을 보증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계약을 맺은 지 3개월 만에 경남 창원공장에서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 출고식을 했다. 전문가들은 3개월 만에 전차와 같은 중장비를 납품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천무 대규모 계약 또한 2023년부터 장비를 인도할 수 있다는 한화디펜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브와슈차크 부총리 등 폴란드 사절단이 전용기로 방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하늘길을 열어주지 않아 무산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폴란드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부 전용기의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방한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