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 IFSC 유튜브 갈무리
이란의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33)는 이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현재 팀원들과 함께 예정된 일정에 따라 귀국길에 올랐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히잡 착용에 의도치 않은 문제가 생겼다”며 “예상치 못한 때에 암벽을 오르라는 지시가 있었고, 내 부주의로 머리에서 히잡이 벗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엘나즈 레카비.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후 레카비가 16일부터 연락이 끊기면서 실종설에 휩싸였다. 이란 반정부 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이란 와이어’는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레카비가 본국으로 보내졌으며, 도착하면 곧바로 에빈 감옥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 페르시안도 소식통을 인용해 레카비가 여권과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주한 이란 대사관은 트위터에 레카비가 히잡을 쓴 사진을 올리며 “레카비는 18일 오전 팀 멤버들과 함께 서울에서 이란으로 출발했다. 관련된 모든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를 부정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이란 선수와 레카비가 한국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22) 사망 이후 촉발된 ‘히잡 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되며 이슬람 공화국 종식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