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사고액이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갚은 액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전세 사기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HUG에 따르면 9월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보증사고는 총 523건, 사고 금액은 총 1098건으로 2013년 상품 출시 이래 건수와 사고 액수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은 집주인이 계약 기간 만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보증기관이 보증금을 대신 납부(대위변제)하고 집주인에게 추후 이를 받아내는 보험이다. 보증보험 사고 금액은 8월 1089억원으로 사상 첫 1000억대로 진입한 이래 두 달 연속으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보증사고 액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HUG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사고 금액은 646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1년치 사고액인 5790억원을 넘겼다. 건수도 9월까지 3050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인 2799건을 이미 넘겼다. 2016년 34억원에 불과했던 전세 보증금 사고 금액은 2018년 792억원, 2019년 3442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 몇 년 간 액수가 늘고 있다. 2016년 27건에 불과했던 사고 건수도 2019년 1630건으로 처음 천 단위대로 진입한 이래 증가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가 지속될 수록 전세사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R144 수석연구원은 “한 번 계약하면 시세가 고정되는 전세와 달리 매매는 즉각 달라지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기에는 (전세사기 위험의 척도가 되는) 전세가율이 높아진다”며 “금리가 올라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도 겹쳐 깡통주택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