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청사 앞에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이재영 선수(26) 영입을 반대하는 근조 화환이 배송돼 있다. (이재영 영입시도 결사반대운동 측 제공) 2022.10.19/뉴스1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에펨코리아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구팬들은 이재영과 2차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인 광주시청에 근조화환을 발송했다.
근조화환에는 ‘민주화의 고장 광주에 무력행사 학폭범을 품으라니요’ 문구가 적혔다.
리베라호텔 앞에는 ‘학교폭력범 복귀 절대 반대한다’, ‘여자배구는 죽었다’ 등이 적힌 근조화환과 ‘학폭가해자 아웃, 복귀돕는자 아웃’이 적힌 트럭도 등장했다.
이재영 영입시도 결사반대운동 대표자인 한 네티즌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고 오히려 역고소를 하는 와중에 선수로 활동하게 되는 건 2차가해와 마찬가지”라며 “(이번 조치에는)이런 선례를 여자배구판에 남길수 없는 팬들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영 선수 태도에서 반성과 태도를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소송을 하고 재활을 하다가 몸이 괜찮아지니 복귀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영 선수의 복귀 논의가 자매인 이다영 선수의 재기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며 “한국배구연맹 역시 학교폭력 연루된 선수에 대한 징계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19일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는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앞에 최근 이재영과 2차례 만난 페퍼저축은행을 비난하는 트럭이 서 있다. 2022.10.19/뉴스1
팬들의 반응에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뒤늦게 사죄하며 신중하지 못한 행동임을 인정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재영 접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배구팬들에게 죄송하다.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 했는데 성급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구단과 이재영 영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과 선수가 언제, 어디서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 구단과 선수간 협상 진전은 없었고 더 이상 만남도 없었다”며 이재영 영입에 선을 그었다.
이재영 선수는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지난해 2월 쌍둥이 동생인 이다영 선수와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의 당사자로 지목돼 소속팀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 사태로 흥국생명과 결별한 이재영은 이후 그리스 PAOK로 이적했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 11월 귀국했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