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공개
현대자동차가 19일 공개한 그랜저의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선보인 1세대 그랜저의 특징인 직선과 각을 연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윗쪽 사진). 동시에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미함으로써 ‘뉴트로(새로운 복고)’를 추구했다. 실내에도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하되, 고급 세단에 걸맞게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각(角)의 귀환.
현대자동차가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그랜저의 7세대 모델 ‘디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을 19일 처음 공개했다. 1986년 처음 등장한 1세대 그랜저의 특징인 직선과 현대적 요소들이 결합된 ‘뉴트로(새로운 복고)’가 핵심이다. 신형 그랜저의 출고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만 6만여 명에 이르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 올 뉴 그랜저(신형 그랜저)는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으로,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를 공개한 뒤 6년 만에 선보이는 차량이다. 그랜저는 현대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든 이후로 현대차의 플래그십(기함) 모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내 공간도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탑승자를 감싸는 듯한 ‘랩어라운드’ 구조의 실내, 조작계가 통합된 원 스포크 디자인(운전대 중심과 손잡이를 잇는 부분을 하나만 둔 형태)의 스티어링 휠(운전대) 등은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간접 조명(앰비언트 무드 램프), 가죽과 나무 등의 내장재, 한국적 패턴이 적용된 시트 무늬는 탑승자에게 차량이 휴식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동과 결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시스템, 뒷좌석 리클라이닝(좌석을 기울이는 것), 전동식 도어커튼 등도 탑재됐다.
앞서 올 연말 신형 그랜저의 판매가 예고됐지만, 6세대 그랜저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그랜저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 승용차와 SUV 모델 중 가장 많은 4만9698대가 팔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대교체 모델 출시가 예고되면, 구형 모델 판매는 대폭 감소하기 마련”이라며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의 위상이 확고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신형 그랜저는 △2.5L GDI 가솔린 △3.5L GDI 가솔린 △1.6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L LPi(LPG 연료) 엔진 등 4개의 모델로 판매되며, 다음 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차량을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그랜저 프리뷰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 오토스퀘어(10월 21∼23일) △광주 상무지점(10월 28∼30일) △대구 진천지점(11월 4∼6일) △대전 도안가수원지점(11월 4∼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11월 12∼14일) 등의 일정으로 계획돼 있다.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는 신형 그랜저 홈페이지에서 10월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접수시키면 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