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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사업종료’ 통보에…직원들 “불법해고” 반발

입력 | 2022-10-20 03:00:00

노조 “오너일가 몰상식 행위에 분노”
대리점주 500여명도 “생계 직격탄”
유통업계 ‘PB’ 대체업체 찾기 분주




푸르밀이 전 직원을 정리해고한다고 일방 통보한 데 대해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푸르밀로부터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공급받던 유통업계는 대체 업체를 찾느라 분주하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푸르밀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오너 일가의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위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적자 원인이 무능한 경영에서 비롯됐음에도 불법적인 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등 모든 사업은 다음 달 30일에 종료된다. 해고 통보는 50일 전까지 해야 하지만 사측은 지속된 적자 등을 이유로 이를 지키지 않았다. 푸르밀 관계자는 “해고 시 지급하는 위로금 관련 논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정직원만 총 380여 명에 달한다. 이 외에 500여 개에 달하는 대리점 점주들과 협력업체 직원, 배송기사까지 포함하면 인원이 더 늘어난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푸르밀을 비롯한 유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A 씨는 “비피더스는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 한 달 매출의 10%는 된다”며 “생계에 직격탄이 될 폐업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했다”고 말했다.

푸르밀과 PB상품 공급계약을 맺은 유통업계는 대체 협력업체 찾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년 단위로 맺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도 파기하는 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경우 노브랜드 유제품 9종을 푸르밀에서 생산 중이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도 우유 PB상품 제조를 맡겨왔다.

푸르밀은 1978년 ‘롯데우유’를 모태로 설립됐다. 2007년 범롯데가인 신준호 회장이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대표 제품으로는 ‘비피더스’ ‘검은 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이 있다. 2018년 첫 적자를 낸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 폭이 커졌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