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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中-EU 경기 위축… 韓 수출 부진 당분간 지속될 것”

입력 | 2022-10-20 03:00:00

“경상수지 개선도 어려울 전망”




주요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국의 수출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향후 수출 여건 점검 및 경상수지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의 경기가 위축돼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글로벌 긴축 정책이 이어지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돼 주요국 경기의 동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의 위축도 수출에 부담 요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는 비대면·재택 근무가 많아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수요가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줄면서 글로벌 IT 경기도 가파르게 하락한다는 것이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경상수지도 한동안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향후 경상수지는 수출 둔화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당분간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간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여행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앞으로 경상수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환율의 수출 증대 효과가 예전처럼 크지 않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도 나왔다. 이소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이전에는 국내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이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2010년 이후에는 그 관계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전에는 실질실효환율(물가변동 등을 감안한 각국 통화의 실질 가치)이 1% 하락하면 주요 산업 수출이 0.71% 증가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0.55% 증가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에 대한 영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