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정보의 광장… 다시 일어설 길 찾았어요” 오늘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서 리스타트 잡페어, 구직자들 몰려 韓총리 “규제 혁신해 일자리 창출”
“재취업 리턴맘 파이팅”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2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에서 세 번째)가 스타벅스코리아 부스를 찾아 육아로 퇴사했다가 재취업한 ‘리턴맘’ 직원에게 커피를 받아들고 리턴맘을 응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한 총리,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20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2년간 온라인으로만 개최하다가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며 구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축사를 통해 “저출산과 인구 구조 변화로 산업 생태계가 바뀌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신산업 육성과 규제 혁신으로 민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강소기업들이 부스를 새로 열어 직접 채용에 나서고 은행권에서 일대일 취업 상담을 해준다. 일하는 여성을 위한 커리어 성장, 다시 일할 수 있는 비결 등의 강연을 비롯한 풍성한 행사가 이어진다.
잡페어 현장 하루종일 북적
채용 문 앞에서 번번이 좌절 30대… “현실적 조언-따뜻한 위로에 감동”
재취업이 간절한 新중년과 주부… “실무진에 들은 정보로 다시 도전”
○ 청년 구직자들 “실무 꿀팁에 취업 응원까지 감동”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가 인천국제공항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현대백화점 부스를 찾은 김혜빈 씨(30)는 “택배사,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 20여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신입 채용의 문은 뚫기 어려웠다”며 “실무적인 조언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력서용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 서울시 청년일자리 체험부스에도 많은 청년 구직자가 몰렸다.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은 한 구직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자리 정보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 신중년도, 주부도 “간절한 마음으로 도전”
올해 20여 년간 다니던 은행을 퇴직한 신모 씨(54)는 재취업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까만 정장에 분홍 넥타이 차림으로 대한상공회의소 부스를 찾았다. 신 씨는 “지난달에만 5곳에서 면접을 봤는데 번번이 떨어졌다”며 “50대가 넘어 재취업이 쉽지 않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실무자를 직접 만나 얻은 정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모 씨(43)는 10년 정도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뒤 회생절차를 밟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사업을 청산한 뒤 지금은 사회복지 분야 계약직으로 3년째 근무하면서 재취업 기회를 찾고 있다. 이 씨는 “아직 40대라 계속 돈을 벌어야 할 나이인데도 취업시장에서는 매번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며 “정부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프랑스어를 가르쳤던 홍모 씨(65·여)는 직업상담사 자격증과 공인중개사 자격증까지 갖췄지만 나이 때문에 새로운 일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홍 씨는 “직접 현장에 나와서 담당자 얼굴 보며 ‘내가 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열린 채용을 진행하는 다양한 기업의 부스를 찾았다.
○ “열심히 채용” 다짐에 정부 “우리가 열심히”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2022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구글코리아와 우아한형제들, 스타벅스코리아 등 134개 기관이 준비한 부스에서 직무·세대별 맞춤형 열린 일자리에 관한 상담을 받았다. 취업 타로와 퍼스널 컬러 진단, 인생네컷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즐겼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고용 훈풍이 광화문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시작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양질의 안정된 일자리야말로 복지이고 성장“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과 여성, 신중년을 비롯해 이 시대 약자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게 국가의 제일 중요한 책무이고 사회 안전망이다. 정부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 직원들이 누리는 혜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직군에서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