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엄중한 감사로 공직기강 해이 바로잡아야” 동료 직원 성희롱 및 협박 조교수 해임 등 민주당 전용기 “공직자 사명 갖고 일해야”
한국폴리텍대학. 동아일보 DB
#1.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 폴리택대 영주캠퍼스 A 교수는 구내식당에서 상습적으로 몰래 밥을 먹다가 적발됐다. 아침, 저녁 식사에 서명을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한 영양사가 한 달 가량을 직접 대신 체크해 식비를 청구한 것. 그 뒤로도 A 교수의 몰래 식사는 동료 교수들이 수차례 목격했고, 그 금액은 100여 만원에 달한다. A 교수는 또 캠퍼스 인근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학생들에게 소문이 나는 바람에 시말서까지 썼지만,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지 않았다. A 교수는 2021년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징계위원회의 만장일치 하에 ‘견책’ 처분을 받았다.
#2. 폴리텍대 대전캠퍼스 B 조교수는 함께 근무하는 교직원에게 지속적으로 만남을 강요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B 조교수의 부인은 “유부남을 유혹하고자 사적으로 접근하느냐”며 되레 동료 직원에게 모욕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B 조교수 부부는 다른 교직원에게도 새벽에 수차례 전화해 “남편은 가만히 있는데 왜 유부남한테 친한 척을 하느냐”고 몰아세웠다. 부부에게 협박을 당한 직원이 병가를 사용하는 일도 있었다. B 조교수는 2020년 해임됐다.
국가 예산 3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고용노동부 산하 폴리텍대의 공직기강 해이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이 폴리텍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폴리텍대 교수 및 교직원들의 ‘학생 갑질’, ‘성 비위’ 등으로 인해 교내 징계를 받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텍대 사례에 비춰보듯 부처 산하기관의 공직기강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공직자라는 사명을 갖고 일해야 할 곳에서 징계 사레들을 보면 국민들이 무엇이라 비판할지 부끄럽다”며 “엄격한 교원 임용 절차가 필요한 동시에 정부는 엄중한 감사를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폴리텍대 관계자는 “교직원 비위에 따른 징계 건수는 최근 3년간 감소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