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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버스타고 산책 다니던 美 천재견 하늘나라로…주민들 추모

입력 | 2022-10-20 10:58:00

페이스북 ‘Eclipse Seattle‘s Bus Riding Dog’ 갈무리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반려견 ‘이클립스’가 1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클립스를 기르던 제프 영은 지난 14일 페이스북 ‘시애틀의 버스 타는 개 이클립스’ 페이지를 통해 “이클립스가 잠을 자던 중 오늘 아침 7시경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제프는 “이클립스에 대해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참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다”며 “(이클립스는) 강아지 천국에서 편안히 쉴 것”이라고 전했다.

이클립스는 생후 10주 때 입양돼 제프와 인연을 맺었다. 2015년 이클립스를 데리고 놀이터를 가던 제프는 그가 혼자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제프는 버스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미처 다 피우기 전 버스가 도착했고 이클립스는 혼자 버스에 올랐다. 이클립스를 찾아나선 제프는 다섯 정거장 떨어진 반려견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이클립스를 발견했다.

유튜브 채널 ‘King County Metro’ 갈무리

이때부터 제프는 매주 두 차례씩 버스 정기승차권을 단 빨간 목줄을 채워 이클립스를 혼자 버스에 태웠다. 버스 기사들은 물론 승객들은 이클립스를 마주칠 때 마다 반겨줬고 그는 이 지역의 마스코트가 됐다.

시애틀 지역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공기업 ‘킹 카운티 메트로’는 이클립스를 자사 브랜드 홍보 대사로 위촉하고 홍보 영상에 주연으로 출연시키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이클립스는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음식점, 쇼핑센터, 영화관 등 시애틀 곳곳을 여행한다.

킹 카운티 메트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암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난 이클립스를 추모하며 “우리에게 많은 웃음을 줘서 고맙다. 착한 개들은 버스를 탈만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