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떠 있는 대형 노란오리 ‘러버덕’이 8년 만에 돌아온 가운데, 첫 전시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러버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롯데물산·롯데월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시를 시작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에 지금까지 약 40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8년 전인 지난 2014년 10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31일간 진행된 ‘러버덕 프로젝트’에 약 5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과 비교하면 단순 1.2배 늘어난 수치다.
이벤트 참여자들은 “8년 전 첫째를 임신한 상태로 남편과 찾았었는데, 올해는 첫째랑 둘째 모두 데리고 가족 사진을 찍고 오려 한다”, “고3때 공부하다 지쳐서 러버덕 보러왔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난다”, “친구랑 롯데월드에서 자이로드롭 타고 석촌호수를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8년 전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봤던 러버덕인데 그때는 지금처럼 서울에서 살게될 지 몰랐다” 등 러버덕과 관련한 자신들의 추억들을 나눴다.
여기에 최근 기업들이 캐릭터를 내세우며 도시 곳곳에 초대형 벌룬을 설치, 이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러 오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석촌호수 동호에 떠 있는 18m 높이의 대형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의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07년 프랑스 생 라자르에서 처음 전시를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25회 이상의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지난달 29일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기념식에 참석해 “러버덕을 통해 한국 국민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여러분께 러버덕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찬 에너지가 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