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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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친형이 7년 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라고 밝힌 사연이 화제다. 동아닷컴의 의뢰로 이 사연을 접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정신기저질환 및 조현병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신병원 입원·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19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친형이 7년째 은둔형 외톨이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에 따르면 “저희 형이 올해 36살인데 29살 때부터 만으로 7년째 은둔형 외톨이 생활하고 있다”면서 “경찰이나 앰뷸런스를 대동해서 가보기도 하고 정신병원 강제 입원도 알아봤다”고 말했다.
또 “생사 여부를 알 수 없으니 경찰분들께서 종종 가서 확인을 해주셨는데 최근 상태가 좋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방문한 경찰분께 저와 부모님을 접근금지를 해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형이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했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선배들한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뒤 자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형이 자퇴한 뒤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6개월 정도 입원을 했고 약물 과다 투여(형의 주장)로 심장이 더 쓰러진 적이 있다”면서 “의료소송을 진행했지만 패소 판결을 받고 낙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형은 심장에 제세동기를 넣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병원 및 정신병원 등에 문의했지만 정신병원 강제입원제도가 강화돼서 쉽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대로는 형이 고시원에서 고독사할 것 같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호소했다.
입원적합성심사위원회는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 제46조에 따라 관련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임명해 운용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정신질환자들을 심사해 정신병원의 강제 입원 적합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기선완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은 “7년간 방에서 안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나 이 정도로 기능이 떨어졌다면 기저 정신질환이나 조현병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저한 자·타해의 위험이 있어야 강제 입원이 가능함으로 가족들이 강하게 설득해서 외래를 통해 정신의학적인 판단을 받아보는 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