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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당대회 민심 비율 낮추면 중도층과 멀어지는 자충수”

입력 | 2022-10-20 13:52:00


여당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 경선 룰에 100% 당원 투표 주장이 나오는 등 비당원 반영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당당한 경선을 치르는 것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선택 방지 조항은 당 대표 선거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직전 당 대표 선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하여 여론조사를 했으니 이번에도 그대로 하면 된다”고 적었다.

그는 “다만 현행 70:30인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바꾸는 것에 대한 우려 사항을 말씀드린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얻은 1639만 4815표(48.56%)는 국민의힘 당원들과 비당원 우호층(중도층)이 연합해서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그 이상을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이번에 비당원 우호층의 참여를 더 줄이거나 아예 막아버리고 총선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개혁은 더 많은 지지자를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민심 반영 비율을 낮추는 것은 중도층과 멀어지는 자충수”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외연확장을 하려면 민심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이견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현행 유지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 당원 투표 주장도 있는데, 그런 논리라면 대의원만 투표해도 되고 더 줄인다면 국회의원들만 투표해도 된다. 극단적으로는 그냥 대통령이 임명하면 될 일 아니겠나? 실제로 옛날에는 대통령이 당 대표를 임명했다. 대표 선출에 참여 범위를 확대해 온 것이 개혁 방향이다.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으로 끝나는 선거가 아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중도층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실패한 전당대회일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을 표출하며 국민들께 실망을 안겼다. 여기서 더 민심에 역행하면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특정인을 견제하기 위해 룰을 바꾸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 현재 룰대로 해도 민심과 당심을 거스르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고 국민과 당원 앞에 당당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힘이 이기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