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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은 안 썼다”…이재영, 학폭피해자 ‘명예훼손 무혐의’에 이의신청

입력 | 2022-10-20 14:15:00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17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 도착한 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 관계자들에게 환영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PAOK 구단 SNS 갈무리) 2021.10.17/뉴스1

과거 학교폭력 가해 전력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국내프로배구(V리그)에서 퇴출당한 배구선수 이재영(26)이 피해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상으로 그리스에서 돌아온 이재영이 피해자에게 사과는커녕 오히려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19일 MBC가 보도했다.

앞서 이재영과 이다영은 지난해 4월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폭로 내용 일부에 거짓이 있어 억울하다며 피해자를 고소했다.

당시 이재영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다영이) 칼을 휘두르지도 않았다. 손에 들고 있었던 거지. 무릎 꿇고 사과하고, 걔도 울고불고 서로 ‘미안하다. 잘못했다. 아니다’ 이렇게 해서 잘 풀었다”고 주장했다.

또 “저희가 소명하고 싶어도 ‘괜히 구단 시끄럽게 하지 마라. 이미지 생각해달라. 너희들 (소명)하면 계약 해지하겠다’는 말에 구단 말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차례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이재영 측이 제기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무혐의를 받았다.

그러자 이재영 측은 곧바로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 동시에 합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학교폭력 논란에 소속 구단이었던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자매는 함께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다. 현재 언니 이재영은 부상으로 귀국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동생 이다영은 루마니아 리그로 이적했다.

과거 학교 폭력 사태가 확인돼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코트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1.6.30/뉴스1 ⓒ News1

지난달에는 이재영이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팬들은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인 광주시청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반대 의견을 거세게 표출했다.

그러자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재영 접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배구 팬들에게 죄송하다. 팬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 했는데 성급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움직였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구단과 이재영 영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과 선수가 언제, 어디서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 구단과 선수 간 협상 진전은 없었고 더 이상 만남도 없었다”며 이재영 영입에 선을 그었다.

한국배구연맹 징계를 받지 않은 이재영은 자유계약선수(FA)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4라운드 시작 전 선수 등록을 마친다면 아무 제재 없이 국내 무대 복귀가 가능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