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갈무리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2)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부친에게 폭행당한 후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박수홍은 19일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아내가 자기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단한 친구다. 정말 의리 있다. 제가 상황이 안 좋을 때 나쁜 생각도 하곤 했는데 아내가 없었으면 전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내가 슬리퍼를 끌고 쫓아와 ‘오빠 죽으면 무조건 나도 따라서 죽겠다’고 하더라. 말이라도 정말 고마웠다”며 “요즘엔 정말 안정감이 든다. 예전에는 성공이 대단한 것 같았는데 진짜 성공은 아침에 눈 떴을 때 사랑하는 아내가 날 반겨주고 침대맡에서 다홍이(반려묘)가 자는 걸 보는 거다. 이런 게 성공인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MC 김국진이 조심스럽게 “결혼식에 부모님은?”이라고 묻자 박수홍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제가 차차 풀어나갈 일이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또 “2세도 준비 중”이라며 “내가 건강해야 2세도 가질 수 있으니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말미 박수홍은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는 “이제는 편안하게 지켜봐 달라. 앞으로 예능에 나와서 웃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한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털어놓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