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하는 등 이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두고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며 전당대회 당시 이 대표에게 ‘당을 위해 불출마’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설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이낙연 전 대표를 지원했으며,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도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을 반대한 바 있다.
설 의원은 검찰이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창피를 주겠다는 입장에서 했을 것”이라며 “자기들이 법 집행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방해한다는 논리를 치기 위해 쇼를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서는 “돈을 주고받은 게 사실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한다. 근거 없이 8억 원이라는 주장이 나올 턱이 없다. 구체적으로 액수가 나온 것을 보면 법원이 터무니없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부원장이 8억 원을 대선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검찰이 의심하는 데 대해선 “대선자금으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당이 대선을 치를 정도의 돈은 갖고 있었다. 돈이 궁해서 8억 원을 끌어당기자 논의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대선자금이 된다는 건 검찰의 무리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9일 불법 대선자금 8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김 부원장을 체포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