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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가상화폐 비자금 의혹’ 한컴 김상철 회장 등 압수수색

입력 | 2022-10-20 17:25:00

계열사가 투자한 ‘아로와나토큰’
상장뒤 1000배로…시세조작 의혹



경찰이 ‘’아로와나토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한컴)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거래소에서 ‘’아로와나토큰‘’ 상장을 개장 30여분 만에 1000여배 폭등하게 하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은 20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 성남시 한글과컴퓨터 본사. 2022.10.20/뉴스1 (성남=뉴스1)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한컴)’ 김상철 회장이 가상화폐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수사관을 보내 경기 성남시 한컴 본사와 김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가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상장된 직후 30분 만에 가격이 50원에서 1000배가 넘는 5만3800원까지 치솟아 시세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20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아로와나토큰은 빗썸에서 약 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 회장은 차명 회사를 통해 아로와나토큰을 보유한 뒤 가상자산 관련 업체에 의뢰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이 지난해 10월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에는 김 회장이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서 김 회장은 측근에게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아로와나토큰) 500만 개씩 10명에게 줘 돈을 만드는 방법도 상의하라”고 했다. 당시 한컴 측은 “제보자가 악의적으로 대화를 편집했다”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경기남부경찰청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김 회장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4일 예정된 국정감사 증인으로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 의장 등을 부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아로와나토큰 시세 조작 의혹과 관련된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