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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짜리 동전 팔면 돈 된다?”에…24만개 빼돌린 한은 직원 검거

입력 | 2022-10-20 17:37:00

ⓒ 뉴스1


“100원짜리 동전이 8000원에 팔린다고?”

한국은행 직원이 화폐수집상과 짜고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를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20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60대 직원 A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로부터 빼돌린 동전을 건네받아 유통시킨 40대 화폐 수집상 B 씨도 뇌물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올 4월 말 B 씨의 부탁을 받고 2018~2019년에 발행된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를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시기에 제작된 동전은 유통량이 많지 않아 시중에서 액면가보다 수십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한국은행에 보관중이던 100원짜리 동전 중 해당 연도 발행 동전을 반출했고, B 씨는 이 중 5만 개 가량을 액면가보다 80배 높은 개당 8000원 씩에 팔았다고 한다. 500만 원어치 동전이 4억 원에 팔린 셈이다. 그는 수익의 일부를 A 씨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처 팔지 못한 나머지 동전은 경찰이 압수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 6월 A 씨의 비리를 확인한 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범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