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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 “한전 손실로 기업지원 역량 33조 줄어들 것”

입력 | 2022-10-20 21:36:00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 News1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올해 2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전력공사의 손실로 대주주인 산은의 기업 지원 역량이 33조 원가량 줄어들 것이라 밝혔다. 산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직접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했다.

2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은 국정감사에서 한전의 손실이 산은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강 회장은 “시장 컨센서스에 의하면 올해 말 한전의 손실액이 21조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한전의 1조 원 손실은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0.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산은은 한국전력 지분 32.9%를 가진 대주주다.

이어 “한전이 21조 원 손실을 본다고 하면 BIS 비율이 1.37%포인트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산은의 기업 지원 능력은) 연간 33조 원 정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열심히 올리고 있지만 전부는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탈원전 정책이 국민과 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기업의 자금 경색을 유발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네”라고 대답한 강 회장은 “33조 원은 매우 큰 돈”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연료비 급등”이라며 “탈원전 정책으로 적자가 커졌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산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강 회장이 국회를 ‘패싱’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산은의 역할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이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며 “부행장들이 국회의원님들을 설득하고 있고 적절한 시간이 되면 (제가) 직접 찾아가서 설득하겠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