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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내연차 혼합생산이 효과적”

입력 | 2022-10-21 03:00:00

프랑크 베버 AG개발 총괄 이사
“시장 수요에 유연한 대응위해
전용 라인 대신 교차생산 유지”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같은 라인 생산(혼류 생산)을 고수하고 있는 BMW의 프랑크 베버 AG개발 총괄 이사(사진)는 “시장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며 전기차 생산량을 조절하기가 불가능하므로 이런 유연한 생산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MW는 내연기관차 생산 종료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짓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BMW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같은 라인에서 교차 생산하는 혼류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 최대 생산 기지로 불리는 BMW의 독일 딩골핑 공장만 해도 대여섯 종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iX를 비롯한 순수 전기차 등을 같은 라인에서 조립해 하루 평균 1600대를 생산한다.

13일(현지 시간) 신차 시승회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만난 베버 이사는 “전기차 전환은 거대한 산업적 변화로 전기차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나 친환경 전기(Green electricity) 생산 기술 등 우리 주변의 시스템은 아직 전기차만 생산하는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생산 라인에서 파워트레인까지 넘나드는 BMW의 혼류 생산 능력은 자동차 업계가 공급난에 시달리던 팬데믹 기간에 오히려 판매량을 늘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BMW는 지난해 전년 대비 8.4% 많은 252만1525대를 판매했다.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242만7686대)를 제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프리미엄 시장 1위에 올랐다.

BMW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제품군(뉴 클래스)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에 특화한 플랫폼을 만들긴 하지만, 필요에 따라 언제든 내연기관차까지 생산할 수 있게 플랫폼과 생산 시설을 설계하겠다는 것이 BMW 측의 구상이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혼류 생산 방식을 유지하며 시장 수요에 맞춰 각각의 생산 비율을 조율해 나가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게 BMW가 설정한 전동화 목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