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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내 배터리 기업 20곳에 보조금 4조원 지급”

입력 | 2022-10-21 03:00:00

배터리 원료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 구축 속도전
BMW “美공장에 2조5000억 투자”
EU “美 차별적 보조금 수정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기차 배터리 원료 생산 기업에 4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배터리 원료부터 최종 완성차 조립까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악관은 19일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원료 생산 확충을 위해 12개 주 20개 배터리 기업에 1차로 28억 달러(약 4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미국산 배터리 원료 구상’도 발표했다. 이는 중국 일대일로 구상을 견제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I)’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배터리 기업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배터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지금 배터리 생산의 75%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북미산 자동차 및 배터리에만 보조금이 지급되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미국 투자도 늘고 있다. BMW는 이날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에 총 17억 달러(약 2조5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BMW 역사상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BMW는 일본 기업 엔비전AESC와 손잡고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유럽으로 올 투자가 보조금을 쏟아붓는 미국으로 향하자 독일과 프랑스 경제장관은 화상회의를 갖고 미국이 IRA의 차별적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미 보조금 때문에 유럽 기업이 미국으로 빠져나간다”며 “이런 시국에 무역전쟁을 할 순 없다. 미국과 유럽은 동맹국”이라고 지적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도 “미국의 결정으로 유럽이 타격을 받으면 안 된다고 명확히 미 정부에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