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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쿠르 심사위원들, 완벽 아닌 예술가 자질 원해”

입력 | 2022-10-21 03:00:00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
美바이올리니스트 카바피안 교수




“열세 명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가 ‘경쟁’이라는 생각을 잠시 잊고 듣는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생각으로 준결선과 결선에 임하기 바랍니다. 심사위원들은 완벽함을 원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원하는 거니까요.”

바이올리니스트 아니 카바피안(74·사진)은 미국 바이올린계의 우뚝한 존재로 꼽힌다. 독주자와 실내악 연주자로서 명성을 쌓았을 뿐 아니라 미국 매니스 음대, 맨해튼 음대, 퀸스대 교수를 거치며 수많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를 육성했고 현재 예일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13일 개막한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열한 명의 심사위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콩쿠르는 19일 5개국 13명의 준결선 진출자를 가려냈으며 21,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리는 준결선과 24,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결선 경연을 앞두고 있다. 카바피안은 19일 심사위원 숙소인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콩쿠르 출연자들의 높은 연주 수준이 놀랍다. 대회 운영도 매우 프로페셔널하다. 이미 세계 주요(major) 콩쿠르이지만 더 큰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는 대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초청으로 2017년 서울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었으며 미국에서도 여러 한국 학생을 가르친 바 있다. 한국 음악가들이 최근 세계 주요 콩쿠르와 연주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대해 그는 “한국 학생들은 30년 전 이미 테크닉 면에서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오늘날 그들은 더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