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2차전 2-4 끌려간 5회말, 안타로 1루 밟고 홈 쇄도 추격 발판 필라델피아에 8-5 역전승 이끌어… 구단 단일시즌 PS 8득점 새 역사 ALCS 첫판선 휴스턴, 양키스 눌러
“신(神)은 존재한다. 그의 이름은 김하성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연일 맹활약을 이어가자 이렇게 평했다. 김하성은 20일 안방 펫코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7전 4승제)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이 찬사에 걸맞은 베이스러닝 솜씨를 자랑하며 팀의 8-5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샌디에이고는 2-4로 끌려가는 상태로 5회말 공격을 시작했다. 이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에런 놀라(29)로부터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내 1루를 밟았다. 이어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린 1사 1루 상황에서 오스틴 놀라(33)의 우중간 안타에 홈까지 쇄도하며 3-4로 쫓아가는 점수를 올렸다. 김하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8번째 득점을 기록하면서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 주인공이 됐다.
이후 후안 소토(24)가 4-4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에런을 다운시켰고 브랜던 드루리(30)가 바뀐 투수 브래드 핸드(32)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쳐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조시 벨(30)의 안타로 샌디에이고는 5회말에만 5번째 점수를 올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넷을 얻어 1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된 두 팀은 필라델피아로 장소를 옮겨 22일 오전 8시 37분 NLCS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 첫 경기에서는 안방 팀 휴스턴이 뉴욕 양키스를 4-2로 물리쳤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39)는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막고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삼진 11개를 잡아낸 벌랜더는 MLB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219개) 기록 보유자가 됐다.
또 포스트시즌 통산 15승 11패를 기록하면서 다승에서도 존 스몰츠(55)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스몰츠는 포스트시즌 통산 15승 4패 4세이브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