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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이런 사태 예견해 李에 대표 출마 말려”

입력 | 2022-10-21 03:00:00

“김용 8억 근거 없이 나왔겠나”
비명계, 李 리스크 현실화에 불만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이 민주당 압수수색 등 야당 탄압 관련 항의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런 사태를 예견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로 현실화된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대해 20일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 본격적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당내 반발 기류도 확산될 조짐이다.

5선 중진인 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을 만류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이 대표를 직접 만나 ‘(사법 리스크 문제는) 당에서 맡아서 막을 테니 대표로 나오지 말라’는 주문을 했었다”며 “(리스크가)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전염되는 건 막아야 할 게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8억 원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근거 없이 8억 원이라는 주장이 나올 턱이 없다”고 했다.

‘왜 당이 나서서 이 대표와 김 부원장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느냐’는 불만도 제기됐다. 비명계인 5선 이상민 의원은 이날 YTN에 출연해 “당 대표라고 해서 당에서 무조건 엄호 사격하고 비호하고 그런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전날 검찰 압수수색에 맞서 당사를 지키면서도, 대체 김 부원장이 뭔데 의원들이 일제히 나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하는 굴욕감을 느꼈다”며 “당장은 뭉쳤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당내 반발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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