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 태도 바꿔 檢에 협조적 진술 풀려난 후 “죄송하다” 말만 반복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0일 0시 4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의왕=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10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 기소됐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0일 0시 석방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석방을 빌미로 유 전 직무대리를 회유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관련 진술을 받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검찰은 “석방을 약속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맞섰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0시 4분경 구속 수감된 지 382일 만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형사소송법상 1심 구속 기간인 6개월을 넘겨 한 차례 연장됐던 구속 기간을 이날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유 전 직무대리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현장을 떠났다.
유 전 직무대리는 그동안 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지만 수사와 재판이 반복되면서 검찰에 협조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검찰이 전날 영장을 받아 김 부원장을 체포할 수 있었던 것도 유 전 직무대리 등의 진술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회유하면 오히려 구속시켜 놓고 하지 구속기간 만료로 나간 사람을 회유할 수 있겠느냐”며 의혹을 부인했다. 유 전 직무대리가 자의로 마음을 바꿔 진술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또 “과거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수사할 때 회유 문제가 나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검사들이 시달린다. 어떤 검사가 자기 인생을 유 아무개라는 사람에게 걸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