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금 증시에서 중요한 건 실적보다는 연준(Fed)이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0.3%, 나스닥 -0.61%, S&P500 -0.8%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이 주목한 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었습니다. “우리는 당분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다. 솔직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작업의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 (현재 3~3.2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4%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 발언이 나온 뒤 방향을 틀었습니다. 대신 국채 금리는 상승.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4.241%까지 치솟았는데요. 10년물 금리가 4.2%를 넘은 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5%에서 4.608%로 올랐는데, 이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이고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꺾여야 증시가 반등한다는데. 언제나… 게티이미지
따라서 10년물 금리가 그만 오르고 방향을 틀어야 증시엔 좋은 신호가 될 텐데요. 지금처럼 이렇게 무섭게 금리가 올라서는 투자심리가 살아나기가 어려운 겁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왼쪽)가 20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남편 휴 오리어리. 런던=AP 뉴시스
영국의 새 총리는 빠르면 다음주 월요일인 24일 확정될 거라는군요. 보수당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자격을 갖춘 사람이 1명뿐이면 그 사람이 바로 차기 총리가 된다고 합니다(보수당 의원은 총 35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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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