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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수력발전 댐에 지뢰매설…남부 지역 위험” 주장

입력 | 2022-10-21 08:41:0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연설하고 있는 모습.2022.10.07/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 수력발전 댐의 폭파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정례 연설 동영상에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카호우카 댐과 시설물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말했다.

카호우카 댐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오후카시에 위치한 다목적 댐으로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인근 지역을 장악해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댐에서 북쪽으로 40㎞가량 떨어져 있으며 지난 4개월 동안 댐의 일부인 교량을 몇 차례 포격해 러시아군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댐이 폭파하면 북크름 운하가 그야말로 사라진다. 엄청난 규모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그런 테러를 준비한다는 것은 헤르손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남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러시아 지도부는 에너지 시설 자체를 전쟁터로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그 결과 다시 우리 유럽 전체는 매우 위험에 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은 이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노바 카호우카시 행정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레온티에프는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에 댐과 발전소를 파괴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왜 지금 (댐을) 파괴하겠느냐. 공식적 입장으로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누가 덕을 보느냐를 생각해야 한다. 파괴하면 우크라이나군만 도움이 된다. 보급을 방해하고 공포를 조성하고 북크름 운하에 공급되는 물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