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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 유통기한이 트러스보다 길었다”…英언론, 최단명 총리 조롱

입력 | 2022-10-21 09:39:00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스타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 양상추의 대결.(유튜브 갈무리)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취임 44일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며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국 언론들은 트러스 총리의 재임이 양상추의 유통기한보다 짧았다고 조롱하는 모습이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이 데일리 스타는 지난 14일부터 ‘어느 젖은 양상추가 더 오래 버틸까?’라는 제목의 유튜브 생중계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트러스 총리의 사진과 양상추에 트러스 총리의 헤어스타일을 닮은 가발을 쓴 양상추가 나란히 놓여있다. 이 영상은 이른바 ‘양상추와의 경쟁’으로도 불리는데, 트러스 총리의 사임과 양상추가 상하는 시기 중 어느 것이 더 빨리 도래하는지 비교하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트러스 총리가 다우닝 스트리트 저택 밖에서 사임을 발표할 당시 1만2000명 이상이 해당 영상을 보고 있었으며, 시청자 수가 2만 명을 돌파하자 영국 국가인 ‘갓 세이브 더 킹(God Save the King)’이 울려퍼졌다.

채팅창에는 양상추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그들은 ‘양상추 1 대 트러스 0’, ‘양상추가 크게 기뻐한다’, ‘이제 양상추가 총리’ 등 메시지가 쏟아졌다.

앞서 이코노미스트지는 ‘아이스버그의 여인(The Iceberg Lady)’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러스 총리가 양상추의 유통기한을 갖고 있다고 조롱했다.

아이스버그는 양상추 품종의 한 종류다. 이코노미스트지가 이같은 비유를 한 데는 ‘철의 여인(The Iron Lady)’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롤모델로 삼은 트러스 총리에게 ‘Iron’ 대신 ‘Iceberg’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각종 매체는 “트러스 총리와 양상추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트러스 총리를 양상추에 비유해왔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의 상징인 대처 전 총리를 표방하며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

다만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영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파운드화 가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함께 감세정책을 추진하던 파트너인 크와시 콰틍 전 재무장관을 경질했다.

그런데도 보수당 안팎에서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까지 사의를 표하자 사퇴 압박을 받던 트러스 총리 자신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