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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트위터 인수하면 직원 75% 해고 계획”

입력 | 2022-10-21 09:59:0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위터 인력 7500명 중 75%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투자자 등에게 제출한 서류를 통해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뒤 트위터 인력 5500명가량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 2000명 남짓 규모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테크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새 수장이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지난 6월 트위터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트위터의 대량 감원은 불가피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위터는 현재 경영난이 악화하고 있다.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가량 감소했다. 이에 트위터 현 경영진은 내년 말까지 회사 인건비를 약 8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삭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머스크가 인수에 나서면서 구조조정 예상 규모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스팸 처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데이터 전문가 에드윈 첸은 “현재 트위터에 직원이 너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머스크의 감원 계획은 상상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그렇게 되면 트위터는 해킹이나 아동 음란물 등 유해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감원 계획이 실제 이행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기업 경영 전문가 넬 미노우는 “머스크가 감원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공백은 어떻게 채울 수 있겠느냐. 인공지능(AI)으로 가능할까”라며 의문을 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3조1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가 허위 계정 문제를 이유로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가 제기한 소송이 1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머스크는 돌연 약속한 금액에 트위터를 다시 인수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법원 명령에 따라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오는 28일까지 완료해야 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