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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사용, 불편 증상과 경향성 있다” 최초 확인

입력 | 2022-10-21 15:09:00


일회용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이 가려움증, 통증, 생리통 등 생리 관련 불편 증상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21일 “환경부와 식약처가 공동으로 실시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보고서에 ”생리대 사용으로 인한 불편증상과의 경향성이 확인됐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그동안 보건복지위원회가 의결한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보고서’ 제출을 계속 거부해왔지만 강 의원은 전날 복지위 종합감사에서 자료 제출을 재차 요구했다.

강 의원이 제출받은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보고서’에는 “단면조사와 패널조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 노출수준에 따라 생리 관련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생리컵과 생리대 사용자의 비교에서 외음부 증상과 유의성을 보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생리 관련 증상 유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고, 일회용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를 하는 동안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색 변화, 두통 등 생리 관련 증상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도 확인됐다.

다만 보고서는 “본 연구에서의 통계학적 결과 및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화학물질의 특성(피부자극성 등)을 고려할 때 화학물질 노출도 불편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해 볼 수 있고, 본 연구에서 제시한 증상들은 사용자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며 실질적으로 질병 발생 및 건강 이상 등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므로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건강 피해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추적연구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험적 모형이나 동물실험 모형을 이용한 노출·흡수연구, 질점막 자극시험, 복합노출을 고려한 독성학적 연구, 생체모니터링을 포함한 실험적 연구, 여성건강평가연구 등의 수행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강 의원은 “식약처가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를 이렇게 감추려고 한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런 태도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때와 똑같다. 식약처는 민관협의회 결과 및 결과보고서에 결론대로 하루빨리 생리대 노출·독성평가를 착수해 후속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는 지난 2017년 생리대 사용에 따른 건강피해 여부를 규명해달라는 정의당과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의 청원으로 실시됐다. 정부는 같은해 12월 관계부처와 전문가·민간단체가 포함된 민·관 공동조사 협의체를 구성해 2018년 4월부터 건강영향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 보고서는 청원이 시작되고 5년이나 지나 공개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