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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장외 시가총액 3조원 증발…IPO 흥행 불똥 튀나

입력 | 2022-10-21 15:44:00

ⓒ News1


기업공개(IPO)를 앞둔 컬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본시장 여건이 좋지 않으면서 ‘상장 철회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어서다. 컬리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일각에선 컬리의 ‘몸값’을 문제삼고 있다. 과거 프리IPO 당시 4조원에 육박했던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심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장외주식도 연일 신저가다.

21일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컬리는 전날 2만9000원에 거래됐다. 컬리의 기준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올초 11만6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5%가량 하락한 수치다. 장외 시가총액도 올초 4조원대에서 지금은 1조110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이 됐다.

기업공개 시장 한파가 장외시장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심리가 줄어들면서 장외 주가가 하락하자, 장외 시가총액도 9개월 사이 3조원 증발했다.

연내 상장을 앞둔 컬리에게는 장외 시총 하락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컬리는 지난 8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년 2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 가격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IPO시장 수요와 직결된다. 상장 후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반면 컬리는 거래량이 적은 장외시장에서의 기준가와 시가총액은 참고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거래량이 미비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컬리는 투자 심리 위축에도 기존 상장 일정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에도 내년초까지 상장 레이스를 완주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에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컬리의 공모 희망가는 9만원에서 13만원 사이.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4조원에서 최대 6조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컬리의 잘못이 아니라 기업 가치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 번 떨어진 주가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공모가 책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가치를 낮추고 상장을 마친 뒤 추후 주가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수년 사이 주가가 망가지면서 상장을 앞두고 컬리가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라며 “상장 후 주가 관리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