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1시5분쯤 경기 안성시 원곡면의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경기 안성시의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경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3층으로 내려앉으면서 근로자 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8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3명은 추락 전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이후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중 중국 국적 30대 남성 2명이 숨졌다. 중국 국적 30대 여성은 병원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국적 40대 남성과 중국 국적 50대 남성은 두부 외상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숨진 중국 동포 A 씨(37) 시신이 안치된 평택굿모닝병원을 찾은 남성의 부모는 한국어로 “아들아, 우리 아들아”를 목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또 “3년 동안 건설현장에 다녔는데 ‘위험하고 힘든 일 하지 말라’고 말리면 ‘젊어서 안 힘들다’며 열심히 살던 아들이었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사고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원청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공사 규모 50억 원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사고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 예정이었다.
안성=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평택=전혜진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