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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물류창고 공사장 추락사고… 2명 사망-3명 중상

입력 | 2022-10-22 03:00:00

신축 현장 시멘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 무너져 10m 아래 떨어져
고용부 “중대재해법 위반 조사”



사상자 긴급 구조 21일 오후 경기 안성시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현장에선 오후 1시 5분경 추락 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로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경기 안성시의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경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3층으로 내려앉으면서 근로자 5명이 10여 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8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3명은 추락 전 스스로 대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이후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중 중국 국적 30대 남성 2명이 숨졌다. 중국 국적 30대 여성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국적 40대 남성과 중국 국적 50대 남성은 두부 외상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경찰 등은 구조물이 무너진 원인에 대해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바닥 시멘트 타설을 위해 설치한 철제 거푸집 ‘덱 플레이트’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았다고 한다. ‘덱 플레이트’ 고정 작업이 부실했거나 이를 받치는 동바리(지지대) 설치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 설계 자체가 부실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이날 현장에서 근무했던 A 씨는 “물류창고 건물 특성상 층고가 높은데 지지대 설치가 미흡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숨진 중국 동포 B 씨(37) 시신이 안치된 평택굿모닝병원을 찾은 B 씨의 부모는 한국어로 “아들아, 우리 아들아”를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또 “3년 동안 건설 현장에 다녔는데 ‘위험하고 힘든 일 하지 말라’고 말리면 ‘젊어서 안 힘들다’며 열심히 살던 아들이었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사고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원청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도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공사 규모 50억 원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사고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 예정이었다.



안성=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평택=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