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배우 이창훈이 아내, 딸의 권유로 출연했다. 이유는 과도한 집착 때문이었는데 오은영 박사마저 치료가 필요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아내, 딸이 영상을 통해 집착을 언급하자 이창훈은 전혀 잘못된 게 없는 것 같다며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맞섰다. 14살 딸은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혼자서 걷지도 못하고, 친구들과 시간도 보낼 수 없다고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창훈은 딸의 학교 행사가 외부에서 진행되는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중학생인데 행사를 왜 학교에서 안 하고 놀이공원에서 하냐. 또 사복을 왜 입냐. 잘못된 것 같다”라면서 외부 환경에 위험한 요소가 너무나 많다고 불안해 했다. 그러면서 “다시 태어나면 CCTV로 태어나고 싶다. 어디서나 사랑하는 내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다”라고 해 충격을 더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놀라워했다. “이런 형태의 보호를 아내와 딸도 원할 것 같냐”라며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에 대한 개념을 많이 고민하고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 자녀 양육의 목표는 독립과 자립이다. 자녀가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가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창훈은 “혼자 길 걷고 떡볶이집 가는 게 자립심 키우는 거냐. 그럴 경우 위험 요소가 있다”라고 맞섰다.
오은영 박사는 “예를 들어 늦은 시간 버스에서 내렸는데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가야 하는 상황, 이런 건 누구에게나 위험한 상황이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고 실행하고 살아야 한다. 이걸 가르쳐서 실생활에 자녀가 적용하고 살아야지, 그저 붙어 다니는 건 생후 24개월까지 가능한 거다”라고 꼬집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완전히 보호할 수 있는 나이는 생후 24개월까지다. 지금 딸 효주를 유아로 인식하고 보호하고 있다. 이미 14살이 됐는데 이렇게 하면 내면의 힘을 정말 키울 수 없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렇게 하는 사랑은 사랑이 맞지만 아주 작은 사랑이다”라며 “큰 사랑을 줘야 아이가 성장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은영은 “지금 이건 딸의 불안이 아니라 아빠의 불안이다. 효주는 아빠처럼 자라지 않았다. 아빠의 인생 모든 데이터가 효주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을 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