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일으킨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에 대해 경찰이 화재 발생 6일 만인 21일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카카오와 SK C&C가 카카오 서비스 중단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 수사를 통해 책임 소재가 상당 부분 가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경부터 수사관 15명을 투입해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사무실 등 2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약 9시간 40분간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화재 원인과 설비 관리 및 감독 실태 등에 관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5일 판교데이터센터 지하 3층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인 16일과 17일 2차례에 걸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과정에서 최초 발화 지점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는데, 영상에는 화재 당일 오후 3시 19분경 전기실 내 배터리 1개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후 불길이 번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동소화설비가 작동해 가스가 분사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