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신임 총리(45)가 이끄는 새 내각이 22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멜로니 신임 총리와 24개 부처 각료들은 이날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이탈리아에서는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파시즘 정권(1922~1943년)을 수립한지 100년만에 극우 총리가 탄생했다.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형제당의 뿌리는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이다.
이탈리아 형제당은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의 동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 이탈이라와 우파 연합을 결성해 최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승리했다.
이탈리아에서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지만 장관 24명 중 여성은 6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가장 관심이 가는 재무장관에는 전임 마리오 드라기 내각에서 경제개발부 장관을 역임한 잔카를로 조르제티가 선임됐다. 그는 극우 정당인 동맹 부대표로 비교적 온건하며 친 유럽연합(EU) 성향으로 알려졌다.
살비니가 재신임을 원했지만 멜로니가 거부한 내무장관 자리에는 모든 정당의 지지를 받은 기술 관료인 마테오 피안테도시가 선임됐다.
한편 멜로니는 성명에서 새 정부는 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노선을 지킬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유럽과 나토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차기 정부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