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2-3위 팀 오늘 PO 1차전 LG,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넘봐… 키움은 유일한 ‘무관 팀’ 탈출 원해 ‘긴 휴식’-‘PO 강세’ 앞세운 양팀, 포스트시즌 5번째 자존심 대결
한국시리즈에 한이 맺힌 두 팀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2위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승리팀 키움(3위)이 24일부터 5전 3승제로 플레이오프(PO) 맞대결을 벌인다.
LG는 준우승에 그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LG보다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건 롯데(23년) 한 팀뿐이다. 22일 준PO 최종 5차전에서 KT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PO에 올라온 키움도 간절함에서는 LG나 롯데에 뒤지지 않는다. 제9구단 NC(2020년)와 막내 구단 KT(지난해)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키움만 리그에 하나뿐인 ‘무관 팀’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G가 키움에 앞선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 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을 분석한 뒤 ‘가을야구 성공 비밀 소스’로 △투수진 탈삼진 능력 △훌륭한 마무리 투수 △뛰어난 수비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LG는 2013년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16년 만에 PO에 직행했지만 ‘잠실 라이벌’ 두산에 1승 3패로 발목을 잡혔다. 당시 두산 역시 올해 키움처럼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상태였다. 키움도 2019년 준PO에서 LG를 꺾고 PO에 올라 당시 2위 SK(현 SSG)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별 전적에서도 7승 6패로 키움이 앞서 있다. 이번 PO는 두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맞붙는 5번째 시리즈다. 2014년 PO에서는 키움 전신 넥센이 3승 1패로 LG를 꺾었고, 2016년 준PO에서는 거꾸로 LG가 3승 1패로 PO행 티켓을 따냈다. 2019년에는 다시 키움이 이겼고,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LG가 키움의 추격을 뿌리치고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