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세력 이른바 시자쥔이 시진핑 집권 3기 최고 지도부를 장악한 데 대해 대만 여야가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23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여당인 민진당 입법원(국회) 궈궈원 서기장은 “중공 중앙지도부는 이미 ‘시진핑 중앙’이 됐고, 향후 5년 중국의 대만 정책은 시진핑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궈 서기장은 “시진핑의 20차 당대회 연설 내용을 보면 중국은 향후 양안 문제를 처리하면서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며 대만을 더 억압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만 국가보안 당국은 이런 상황을 잘 평가하고 대응하며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야당인 민중당 장치루 원내 간사도 “중공 매파가 힘을 얻고 중국 내 민족주의가 고조된 상황에서 시진핑 세력이 더 큰 힘을 얻으면서 반드시 대외에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향후 (대만 당국이) 양안관계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야당인 시대의 힘 추셴즈 원내대표도 “시진핑의 내부 통제력 강화가 대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는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방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중국몽’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여기는 대만 통일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지도부는 향후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 대만과의 평화적 통일을 추구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음을 강조하며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