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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도의 사라지고 폭력만 남아” vs 정진석 “진실의 길 막지 말라”

입력 | 2022-10-24 10:41:00

여야,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 놓고 충돌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야는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재시도와 관련해 충돌했다. 민주당은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진실의 길을 막지 말라”고 맞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재시도에 대해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압수수색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며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 지배만 남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시정연설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막말과 함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는데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보란 듯이 깔아뭉갰다”며 “극한적 파행을 유발하는 반성 없는 도발이다.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 원내대표는 “지난주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국정감사 방해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음에도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기습적으로 또 침탈했다”며 “협치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여야 협력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있을 때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가로막아 진행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검찰은 민주당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8억여 원 수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검찰의 압수수색 재시도와 관련해 “국민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 한다”며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의 길을 민주당은 더이상 막아서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당장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며 “민주당사 내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진행은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집행하는 정당한 법 절차”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면 재판 과정에서 사법부에 의해 바로 잡힐 것”이라며 “민주당은 왜 김명수 사법부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보이콧을 시사한 민주당을 향해 “보이콧 으름장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 대통령은 국민의힘과 민주당만을 위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국회 연설을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는 것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책무이지 선택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