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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출국금지…檢, 성남FC 의혹 수사

입력 | 2022-10-24 12:56:00

제3자 뇌물죄 공소장에 이재명 정진상 공모 적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두산건설 본사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두산건설, 성남FC 사무실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2022.09.16. 뉴시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출국금지했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최근 정 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정책실장이었던 정 실장을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출국금지는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진행하는 일반적인 수사 절차”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두산건설 전 대표 A 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B 씨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면서 B 씨 공소장에 ‘B 씨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 등과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대표가 성남FC의 실질적인 ‘구단주’ 역할을 했던 정 실장으로부터 기업 후원금을 받는 과정을 보고받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축구단 인수에 따른 정치적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성남시로부터 인허가 등을 받아야 하는 기업을 접촉했다”고도 적었다. 당시 이 대표는 연간 150억 원인 성남FC 운영자금을 시 예산, 기업자금, 일반공모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일반공모가 부진하자 두산그룹에 부지 용도변경 대가로 후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2014~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NH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6개 기업이 인허가 등 특혜를 대가로 후원금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두산건설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기업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 등을 마치는 대로 정 실장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 조사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정 실장은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의 수사 대상에도 올라 있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남욱 변호사로부터 “2014년 정 실장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해 4∼8월 남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2일 구속됐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