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유 전 직무대리는 지난 21일 한국일보 인터뷰를 통해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를 비롯해 김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유 전 직무대리는 “그들하고 10년을 같이 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내가 입 다물고 있기를 (그들은) 바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유 전 직무대리는 지난해 9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에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때 휴대전화를 버린 행위에 대해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라며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 차량에 오르고 있다.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처장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김문기를 몰라?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이 대표와 김 전 처장과 함께 지난 2015년 1월 다녀온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에서 요트값은 누가 냈는데?”라며 “난 (요트 타러) 가지도 않았지만 그거 내가 대줬다. 자기(이 대표)는 (요트 타러) 가놓고는. 그럼 자기가 받은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 전 직무대리 측 변호인은 “자택 취재 등은 주위에 너무 피해가 크다. 개별 취재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향후 입장 전달이 필요하거나 외부에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입장문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