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 즉 중앙위원회(중앙위원 205명, 후보 위원 171명)를 결정하는데 직접 관여했고, 서방과의 전투 능력, 충성심 등을 기준으로 정했다는 관영 언론의 보도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SCMP는 “중국 관영 매체가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 선출에 직접 관여했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통신에 따르면 새로운 중앙위원과 중앙기율위 위원을 뽑기 위해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전문조사팀을 구성하도록 지시했고, 본인이 직접 조장을 맡았다. 이후 1년여 동안 시 주석은 직접 책임자들과 회의를 열어 관련 인선 작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특히 통신은 “정치적 충성심과 서방 제재에 맞서 싸우는 능력을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조사팀은 후보자들이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맞서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용기가 있고 잘 싸울 수 있는지, ‘목을 조르는’ 핵심기술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노력할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검증했다”고 부연했다.
통신은 또 “조사팀이 후보자들이 코로나19 통제, 광산 안전 등과 관련된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에 대해 확인했다”면서 “부패한 간부들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도록 개인 재산 상황 뿐만 아니라고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20여 명의 후보가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각 지방에 파견된 조사팀은 평균 140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중앙과 국가기관에 파견된 조사팀은 1만명이 넘는 사람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런 노력으로 각 지역, 각 영역을 대표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선발됐고, 중앙위원회 구성도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22일 폐막한 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중앙위원 205명 중 133명(약 65%)가 새로 뽑혔다고 홍콩 명보가 23일 보도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중앙위원들에서 거의 3분의2가 “교체”된 것으로, 이전 두 차례 당대회가 있었던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앞서 제19차 당대회에서는 전체 중앙위원의 62%, 제18차 당대회에서는 56%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