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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앙위원 선발 직접 관여…서방과 전투능력·충성심 기준”

입력 | 2022-10-24 15:52:0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 즉 중앙위원회(중앙위원 205명, 후보 위원 171명)를 결정하는데 직접 관여했고, 서방과의 전투 능력, 충성심 등을 기준으로 정했다는 관영 언론의 보도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SCMP는 “중국 관영 매체가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 선출에 직접 관여했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중앙위원회 명단이 지난 22일 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서 확정된 이후 신화통신은 ‘새로운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위 위원회 탄생기’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그 선출과정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새로운 중앙위원과 중앙기율위 위원을 뽑기 위해 시 주석은 지난해 3월 전문조사팀을 구성하도록 지시했고, 본인이 직접 조장을 맡았다. 이후 1년여 동안 시 주석은 직접 책임자들과 회의를 열어 관련 인선 작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특히 통신은 “정치적 충성심과 서방 제재에 맞서 싸우는 능력을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조사팀은 후보자들이 미국 등 서방의 제재에 맞서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용기가 있고 잘 싸울 수 있는지, ‘목을 조르는’ 핵심기술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노력할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검증했다”고 부연했다.

통신은 또 “조사팀이 후보자들이 코로나19 통제, 광산 안전 등과 관련된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에 대해 확인했다”면서 “부패한 간부들이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도록 개인 재산 상황 뿐만 아니라고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20여 명의 후보가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중앙 지도부는 3차례에 걸쳐 지방(31개 성급 지역)에 45개 조사팀을 파견했고 중앙기관과 국가기관에는 124개 조사팀, 군에는 8개 조사팀을 보냈다.

각 지방에 파견된 조사팀은 평균 1400여 명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중앙과 국가기관에 파견된 조사팀은 1만명이 넘는 사람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이런 노력으로 각 지역, 각 영역을 대표하는 우수한 인재들이 선발됐고, 중앙위원회 구성도 비교적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22일 폐막한 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중앙위원 205명 중 133명(약 65%)가 새로 뽑혔다고 홍콩 명보가 23일 보도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중앙위원들에서 거의 3분의2가 “교체”된 것으로, 이전 두 차례 당대회가 있었던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앞서 제19차 당대회에서는 전체 중앙위원의 62%, 제18차 당대회에서는 56%가 교체됐다.

[서울=뉴시스]